틀을 잘 설계해야 알맹이가 있다!

작성자 : 박정현

글쓰기도 이미지 트레이닝

쓰는 목적과 대상, 그리고 주제를 정했다고 해서 글이 쉽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집을 짓기 전에도 설계도를 짠 뒤 공사에 들어가 듯이 글을 쓸 때도 구상을 가다듬고 글의 전체 육곽을 머릿속으로 그려 봐야 한다.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 보여 줄지, 어떤 순서에 따라 내용을 배열할지를 미리 생각해 보아야 한다. 특히,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구상을 가다듬은 뒤 개요를 작성해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만약, 시간이 부족할 경우 키워드로 간략하게 개요를 짜본 뒤 그것을 보면서 서술해 나가면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구상하기

글쓰기의 본격적인 시작은 구상에서 출발한다.

글에서 구상이란 어떤 재료를 어떤 순서로 써 나갈 것인지 생각하고 정리하는 것을 말함

당연히 구상이 이상하면 호소력이나 설득력이 떨어진다.(공모전 제안서, 논문 작성할 경우 매우 Bad) 완성도를 노이기 위해 주제에 맞도록 구상을 확실히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겠지?
그럼 구상을 어떻게 가다듬는 것인지 간략하게 말하자면 우선 시간적 순서, 공간적 순서에 따른 것이 있다. 또한 논리의 순서, 중요도, 흥미의 순서에 따른 것이 있다.

시간이나 경험의 순서대로


보통 일기를 쓰거나 체험담을 쓰는 경우 본인이 겪은 일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작성한다. 이렇게 작성하는 것이 읽기도 편하다. 하지만, 반드시 시간의 순서를 지키라는 것은 아니다.
순서를 다소 변경해도 무방하다. 예를 들면 현재에서 시작해서 과거로 이야기를 흘려보낸 후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형태가 있다. 요즘은 흥미를 위해 중요한 순간을 처음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순서를 바꾸는 경우 혼란스러우므로 정교하게 작성하거나 이해하기 쉽게 서술해야 한다.

공간적 순서에 따라


상품 설명서의 경우 어디에 위차한 어떠한 용도로 쓰이며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등을 순서대로 안내하는 것이 대부분의 내용이다. 예를 들면, 새로운 대시보드를 제작하고 버튼, 레이아웃 등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이 이것에 해당된다.
이때, 당연히 대시보드의 위치 즉, 위아래 혹은 좌우 순서에 맞게 글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Tip :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혹은 반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혹은 반대) 등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연결하며 작성

논리의 순서에 따라


학술적인 글이나, 제안서, 발표자료 등 논리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글도 많이 접할 것이다. 논리적인 순서라고 한다면 문제해결의 순서 즉, 논리학에서 사용하는 귀납적, 연역적, 변증법적 방식으로 풀어 나가는 방식이 있다.

귀납적 : 특정한 사례나 사실들을 통해 일반적인 법칙을 도출하는 추론 방법입니다.
연역적 : 일반적인 원칙이나 법칙으로부터 특정한 사례나 사실을 도출하는 추론 방법입니다.
변증법적 : 대립되는 두 가지 주장이나 가설을 비교하고 분석하여 진리나 새로운 이론을 도출하는 추론 방법입니다.

문제해결의 순서대로 전개하는 방법으로는 현상 -> 결과 -> 원인 순서로 쓰는것이 대표적이다. 어떤 현상이나 사실에 대해 설명하고 그 결과로서 이러이러한 현상과 사실이 생겼다고 서술하는 것이다.
우선 현상을 서술하고 나서 그것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발생했는지 설명하는 방법이다.

다만, 이러한 방법들은 어디까지나 글의 구상과 관계된 것이고 머릿속으로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사항이므로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

문제해결의 순서대로


문제해결식 유형의 가장 흔한 형태는 현상 -> 원인 -> 해결책 순으로 써나가는 것이다. 우선 현상을 서술한 뒤 그것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발생했는지 설명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문제에 대한 현상이나 사실을 설명하고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해 나가면 된다.
당연히 해결책이 이상하면 쓰나 마나겠지?

문제해결법에 따른 5단계 정리법

  1. 우선 어떤 문제인가를 결정한다
  2.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정한다
  3. 실제 자료를 수집해 그런지를 조사한다.
  4.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방책을 제안한다.
  5. 도출된 결과에 대해 다시 조사해 본다

연역적 방법


보편적 법칙이나 일반적 원리를 전제로 해 개별적인 사실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 방법을 말한다. 즉, 이미 알고 있는 일반적 진술(명제라고 함)에서 새롭고 필연적인 구체적 사실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말하고 싶은 무게가 대체로 뒤쪽에 있다.

연역적 순서로 작성하기

  1. 원리 혹은 기본이 되는 생각 및 규칙을 설명
  2. 증명되는 구체적인 사실이나 현상을 제시

연역적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삼단논법이 있다.

동물은 죽는다(대전제)
사람도 동물이다(소전제)

결국 사람도 죽는다.(결록)

귀납적 방법


여러 사례를 먼저 들고 그로부터 일반적인 명제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즉, 특수하거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일반적 법칙을 도출해 내는 방식이다.
우선 구체적인 사실 또는 현상을 소개하고 다음으로 그런 것들에 공통되는 성질, 특징, 법칙을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근거를 먼저 제시하고 나중에 자신의 입장을 종합 정리하면서 결론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개별적 사실의 공통점을 결론으로 삼아서 말하고자 하는 무게가 뒤쪽에 실린다.

공자도 죽었다.(논거 1) 예수와 석가도 죽었다(논거 2)

모든 사람은 죽는다(결론)

대로 머리통에 피가난다 대로 다리에 피가난다 대로 팔에 피가난다

대로의 몸에서 피가난다

변증법적 방법


먼저 어떤 생각을 내세운 다음 그것에 반대되는 생각을 제시하고, 둘을 종합한 제3의 결론을 내리는 방법이다. 주장 중에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흑백 논리 가 적용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서로 대립되는 두 개의 상반된 견해가 존재해 어느 한 쪽만 옳다고 말할 수 없을 때는양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는 종합적 사고를 해야 한다. 정 -> 반 -> 합이 논리의 기본 모형이다.

정 : 문제에 대한 일정한 관점 옹호 반 : 정의 주장과 반대되는 논리를 도입 힙 : 정과 반의 모순을 극복

중요도나 흥미도 순에 따라


SNS에올리는 글 등 일상적인 글이라면 중요도나 흥미도 순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애초에 관심 받으려고 쓰는 것이니깐 ^^ 처음부터 읽는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글을 역삼각형이라 함.
제안서, 보고서 등도 중요도가 높은 것에서 부터 낮은 것으로 서술해 나가는 역삼각형 구조를 지닌다.(당연히 초반에 흥미가 있어야 끝까지 읽어줌)
반대로 독자를 서서히 끌어들이고 싶다면 앞에서 말한 부분을 거꾸로 하면 된다. 다만, 그만한 절정이 흥미로워야 하겠지?

요즘은 흥미를 끌려고 글의 맨 앞에 흥미를 끌 만한 내용을 쓰고 시작하긴 함. (사람들이 바빠서 그런가?)

내용별로 단락을 구분하라

단락 구성은 글의 최소 요건 이라서 제대로 구성돼 있지 않으면 글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단락이 제대로 구성돼 있지 않으면 글의 체계가 서지 않는다.

단락 : 하나 이상의 문장이 모여 하나의 중심 생각을 나타내는 글의 단위, 즉 문단을 말함.

단락 나누기를 처음 하려면 아마 힘들 것임(논문 쓰면서 많이 털려봄 ^^) 주제를 세분화함으로써 나타나는 소주제에 따라 단락을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주제문+뒷받침 문장 이 하나의 단락이 된다. 반드시는 아닌데 1000자 정도의 글이라면 서론 본론 결론을 각각 한 개, 두 개, 한 개의 단락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단락 쓰기의 유의점


단락을 무작정 나누는 것이 아니라 통일성, 독립성, 연결성, 유연성이 잘 이뤄져야한다.

  1. 문단은 하나의 중심 생각만 내포해야 한다 : 한 문단에는 한 가지 중심 생각만 담아야 한다. 중심 생각이란 여러 가지 생각 가운데 하나만을 선택해 그 생각을 좀 더 제한한 것이다.
  2. 문단은 독립성과 통일성을 나타내야 한다 : 하나의 기본적 목표를 내포하면서 그 자체로 독립성을 띠어야 한다. 비록 문단이 전체 글의 부분이고 전체 글의 작은 단위라 하더라도 모든 문단은 그 자체로 독립성을 나타낸다.
  3. 문단은 연결성과 윤연성을 가져야 한다 : 단락은 연결성과 유연성을 가지고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야 한다. 연결성이란 문단 속의 부분들이 논리적으로 연결돼야 함을 뜻 한다.

강한 인상을 주려면 두괄식!

핵심 주장을 앞에 놓고 그다음에 근거를 제시하느냐, 근거를 제시한 뒤 핵심 주장이나 생각을 나중에 밝히느냐에 따라 두괄식 미괄식으로 나뉜다. 이 두가지를 합치면 양괄식이다. 보통 실용문의 겨우 두괄식이 효과적이다.
여러 단락으로 구성된 글에서는 첫째 문단에서 핵심적인 주장을 하면 두괄식이 되고, 마지막 문단에서 핵심 주장으 하면 미괄식이 된다. 독자에게 주장을 분명히 드러내고 짜임새 있게 보이기 위해서는 미괄식보다 두괄식 형태가 낫다.

흥미를 지속하려면 미괄식으로

먼저 근거를 제시한 뒤 핵심적인 주장이나 생각을 뒤에서 밝히는 방식이 미괄식이다. 앞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뒤에서 요약 및 정리하는 형태를 띤다. 글 전체로는 마지막 문단에서 핵심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다.
미괄식의 중심 문장은 그 앞부분의 내용을 집약하는 구실을 한다. 구체적 사실을 먼저 나열한 뒤 나중에 주장하는 바를 내세우기 때문에 단락 끝부분에 나오는 중심 문장의 첫머리에는 따라서, 그러므로, 결국, 한마디로, 이처럼 등 접속어가 오는 경우가 많다.

주장을 갖오하려면 양괄식으로

두괄식 + 미괄식 = 양괄식이다. 즉 글의 앞부분과 뒷부분에서 반복해 자신의 핵심 주장이나 생각을 밝히는 방식이 양괄식이다. 양괄식은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즉 중심 문장을 뚜렷이 강조해 독자에게 분명하게 인식시키기 위해 주로 쓰인다.
단락의 첫 부분에 중심 문장을 제시했지만 이어지는 뒷받침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에도 양괄식이 유용하다. 뒷받침 문장이 계속되다 보면 앞의 중심 문장으로부터 독자의 관심이 멀어지기 쉬우므로 끝에 가서 한 번 더 그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실용문은 삼단 구성이 무난하다.

글을 구성하는 방법으로는 기승전결의 사단 구성과 서론 본론 결론의 삼단 구성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작성하는 글에서는 삼단 구성이 주로 쓰인다. 가장 쉽고 무난하기 때문이다. 일상적으로 쓰는 실용문은 대개 짧기 떄문에 복잡하고 긴장감이 떨어지는 기승전결 방식보다 심딘 구성으로 간결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삼단 구성은 논리적 배열에 가장 적합한 형식이고 짜임새가 있어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결론 또는 중요한 사항이 제일 뒤에 나타난다는 단점이 있다. 근데 뭐 이런 단점은 제목이나 부제목을 잘 달면 된다. 제목에 결론의 내용을 최대한 포함시켜 글의 주ㅛ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게 하면 삼단 ㄱ성의 단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서론은 인상적으로


서론은 사람으로 치면 얼굴에 해당한다. 따라서 서론에서 전개될 내용을 알려 주고 관심을 끌면서 계속 읽어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만들어야 한다. 서론은 문제를 제기하는 기능을 하니까 문제점을 찾아 그에 적극적으로 대처 즉, 문제의식이 분명히 나타나야함. 참고로 서론이 길면 시작부터 지루해지고 짜증이 나므로 간결하게 작성해야 한다.

본론은 근거를 풍부하게


본론은 서론에서 제시한 글의 방향에 맞추어 과제나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본격적으로 밝히는 곳이다. 해결책, 결론을 염두하고 서론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 적절한 근거로 뒷받침하면서 작성해나간다. 서론에서 제시한 문제에 대해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은 해결책을 제시하기


걀론은 내용을 전체적으로 마무리하는 부분이다. 서론과 본론을 잘 써 내려왔따고 할지라도 제대로 적지 못 하면 지금까지의 과정이 헛수고가 된다. 본론은 주장을 압축적으로 밝힌 것이라면, 결론은 주장이 갖는 의미나 효과를 보여 주면서 글 전체 내용을 종합하고 마무리해야 한다.

사단 구성, 삼단 구성


사단 구성

  1. 기 : 하나의 사실 목적을 제시한 뒤 글을 시작
  2. 승 : 기를 이어 이야기를 펄쳐 나감
  3. 전 : 다른 분야로 이야기를 돌려 더욱 발전
  4. 결 : 그래서 이렇게 된다는 결론을 제시

삼단 구성

  1. 서론 : 관심을 환기하면서 다루려는 문제점 등을 제시
  2. 본론 : 서로에서 제시한 것에 대해 자세히 서술해 나간다.
  3. 결론 : 본론에서 제시한 판단이나 해결법, 추천/장려 사항 등을 정리한다.

삼단 구성 보고서

  1. 서론 : 선택한 주제를 조시 정리하는 과정에서 특히 중점을 두고 정리한 부분이 무엇인지 밝힌다.
  2. 본론 : 조사한 내용을 본인이 정한 중점 정리 기준에 맞추어 나름대로 정리한다.
  3. 결론 : 조사한 내용에 대해 평가하고 느낀 점을 적는다.

마치며


지난 포스트에서는 글의 주제나, 리듬감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엔 글을 어떻게 구성해야 효과적인지 작성했다.

잘 짜여진 단락으로 구성된 글은 읽은 사람에게 빠른 전달력과 높은 이해 그리고 무엇보다 글을 읽는 것에 거부감이 없도록 한다. 특히, 누군가 글을 읽고 평가해야하는 종류의 글은 더욱이 이러한 부분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가끔 뭐 유튜브나 드라마 보면 “이딴게 보고서야??!” 라고 집어던지는 부장놈이 있는데 그런 수모를 비껴가고 ACE가 되려면 잘 써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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